본문 바로가기

경험, 모든것이 되고 싶었다!

무용, 내 생애 첫 금상이 가져다 준 삶의 변화!

 

나는 해군부사관 출신이다
돈을 벌면서 군복무를 해야만 했다
전역 후 꿈의 학교
D대 연영과 입시를 위해
작은 시골 마을에서 무용을 취미로 시작했다

그런데 나도 몰랐던 재능을
선생님은 캐치하신 것!
콩쿨 준비를 해보자고 하셨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나는 평생을 몸치라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내가 콩쿨??
지나가던 댕댕이가 웃을 것 같았다

그때
20대 중반의 나는
가장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해본
유일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점프동작이 돼지가 점프뛰는 느낌이란 말에
80Kg 의 체중을 단숨에 12Kg 감량해
코쿨 당일 68Kg으로 날아다니기도 하고
안되던 동작을 300번 넘게 반복해
결국은 해냈다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의 첫 콩쿨
하필 참가번호가 1번이라
연습할 시간도 없이 바로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 탓에
첫 동작에 발가락에 쥐가 나고 말았다
망했다는 생각이 들어오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내가 매일 하던 말이 있었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힘들어진다"

망했다고 생각하면 진짜 끝이다
정신 똑띠 차리자
그렇게 5분짜리 작품을 끝까지 마치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데
화도 나고 눈물도 났다

그런데 선생님은 너무 잘했다고
연습때보다 훨씬 잘했다고 칭찬만 하셨다

내가 쥐났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그렇게 발표날까지 시간이 흘렀다


스물일곱
내 생에 첫 1등이었다
결과를 보고나니 그동안의 하루하루가 떠올랐다

새벽 다섯시 수영
일곱시부터 다섯시 부대 근무
여섯시 무용수업
밤열시 보컬레슨
열한시 헬스
새벽 한시부터 캠코더로 찍은 내 연습영상 복기
잠든다기보다 쓰러지며 하루를 마무리했던
2009년의 수개월
잠이 부족해 심한 몸살을 겪은 날도 있었다
근데 그때
하필이면 김연아 다큐멘터리을 보고말았다
누워있을수가 없었다
예고생들은 12시간을 연습할텐데
나보다 어리고 재능있는 아이들에게
난 상대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수액 한대를 맞고 연습실로 향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
그때 처음으로 인정했다

훈련소 시절 소대장이 해준 말이 있다
물은 100도가 되야 끓고
비행기는 시속 275키로가 되야 이륙할 수 있다고
99도와 274키로는
뜨겁고 빠르지만
그건 열심히 한거라고
임계점을 넘어서는게 최선을 다하는거라고
그말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 날이었다


지금의 나는
병원에서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때의 열정이
병원일을 시작하면서도 도움이 되었다
결국 아무런 스펙도 없던 나는
환자 2명으로 시작한 병원에서
원장님과 함께 최선을 다한 보상으로
지역내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떤일을 하는지보다
어떻게 일을 하고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늦게까지 일을 하고
이제야 욕조에 몸을 담그며 글을 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을 만들기 위해
또 최선을 다할것이다!